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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크루

카타르항공 오픈데이 합격후기 / 질의응답

by 크루핼리 2023. 3. 29.

2018년 6월에 면접을 보고 합격했을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성했던 후기입니다.

1년간의 승준생 생활을 마감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썼고 당시 댓글로 질문도 많이 받았었는데요.

커뮤니티 특성상 원문은 반말로 작성되었습니다만, 여기는 모두가 볼 수 있는 블로그인만큼 존댓말로 수정했습니다.

 

+이제는 전직이기 때문에 면접에 막 붙었을 때보다 더 알게된 사실들을 답변에 추가해뒀습니다. 

 

 

*출처를 밝히지 않고 다른 곳으로 스크랩하거나, 무단수정 및 도용, 배포하는 행위 일체를 금지합니다. *


<카타르항공 오픈데이 합격후기>

1. 오픈데이는 어떤 식으로 준비했나요?

처음에는 학원으로 시작해서 과외도 세달정도 받았고 그 이후 일주일에 3회씩 외항사 승무원 스터디에 참여했습니다. 

 

스터디를 꾸준히 해서 답변을 아예 몸에 익혀버리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답변 암기가 어느정도 끝났다면 스터디를 주3회씩이나 할 필요는 없는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스터디를 할수록 개성이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답변 체득 후에는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최소 주1회 스터디 하기를 추천합니다.

 

아직 기본답변이 하나도 없고 외항사 승무원 되는 프로세스를 전혀 모른다면 승무원 과외를 추천해요. 과외는 수업료가 비싸기만하고 커리큘럼이 부실한 과외도 많기 때문에 진짜 잘 알아보고 하시길 권합니다. 

 

승무원 학원은 승무원 이미지 만드는 것과 실전반(면접대비반)이 유용했습니다. 실전반이 유용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과외에 비해 많은 다른 승준생들을 만나볼 수 있고 그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보면서 내가 어떤 걸 개선해야 하는지, 저 사람의 어떤 점을 나한테 적용해보면 좋을지 고민할 수 있어서 나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됐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의 피드백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 합격당시 나이는 몇 살이었나요?

27살이었고 만으로는 25살이었습니다. 어차피 면접관은 외국인이기 때문에 25살이라고 했습니다. 

 

(+직접 근무하면서 보니, 비행경력 없는 30대 중후반 한국인분들도 신입으로 합격하셨습니다. 20대라면 나이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

 

 

3. 합격당시 영어회화 수준은 어느정도였나요?

원어민 수준은 절대 아니지만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데 문제 없었습니다. 시험 점수는 토익 800후반, 오픽 AL.

 

영어권 국가에 살아서 영어회화 실력이 뛰어남에도 면접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측컨대, 카타르항공의 경우 승무원들의 국적이 정말 다양합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크루들도 많기 때문에 영어로 의사전달을 정확히 하되, 상대방이 알아듣기 편안한 속도와 발음으로 배려하며 말하는지도 면접에서 체크하는 것 같아요.

 

 

4. CV Drop 때 받았던 질문은 무엇이었나요?

이름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질문 받았습니다. 면접관이 제 답변내용에 대해 계속 꼬리질문 했습니다. 카타르항공은 일 경험, 해외 경험, 여행 경험 위주로 질문 받았고, 에미레이트 항공도 이름과 현재 하는 일에 대해 질문 받았습니다.

 

 

5. 오픈 때 자켓을 입었나요?

아무래도 면접 요구복장이 비지니스복장이니까 저는 자켓 입고 갔습니다. 하지만 면접을 직접 본 결과 의상은 합격 여부에 별로 영향을 주지 않는 것 같았어요. 같이 파이널 본 분 중에는 자켓 안 입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6.  오픈 비용 (2018년 7-8월 성수기 기준)

저는 비용 때문에 동남아시아로만 오픈데이를 다녀왔는데 항공권이랑 호텔까지 포함하면 한 번 다녀올 때 80~100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마카오는 스터디원들과 룸쉐어해서 5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7. 몇 번째 오픈데이에서 붙었나요?

두 달동안 세 번의 오픈데이를 다녀왔는데 세 번째에 붙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국내에서 열리는 채용에만 참여했었습니다.

 

될 거 같다는 확신은 오히려 갖고 있을 때 투머치 자신감으로 떨어졌던 것 같아요. 오픈데이는 여유가 된다면 다녀오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남들 후기 읽는 것과 내가 직접 겪는 면접은 완전히 달랐거든요. 겪어보고 나서야 어떤 점을 개선해야할지 감이 왔습니다. 

 

 

 

8. 총 승무원 지원횟수는 몇 번이었나요?

학원 등록하고 두달 정도 준비 후 대한항공 면접을 봤는데 실무탈락했습니다. (면접장 분위기 체험 목적으로 다녀왔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외항사가 목표였기 때문에 스스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을 알고도 대한항공에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을 목표로 두신 분들은 이렇게 하시면 안됩니다. 대한항공은 첫 지원자는 일단 실무면접에 불러보기 때문이죠. 귀한 첫 지원기회를 날리지 마시길!

 

 그 이후로는 국내에서 열린 외항사 채용은 다 지원했고 서류합격했던 면접은 다 다녀왔습니다. (에어마카오, 싱가포르항공) 

 

 

 

9. 영어공부는 어떻게 했나요?

대학생 때 어학연수 6개월 다녀왔고 그 이후로도 영어 쓰려고 노력 많이 했습니다. 회화학원도 잠깐 다녔고 언어교환클럽 다니면서 영어 안 까먹으려고 노력했어요. 외항사 스터디하면서부터는 영어를 더 자주 쓰게 되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10. 면접에 임했던 마음은 어땠나요?

처음 면접볼 때는 자신감이 넘쳤었는데 오히려 그게 투머치였는지 계속 면접에 떨어졌어요. 그래서 마지막 면접 때는 침착하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 초점을 뒀습니다. 면접장에서 대기하면서 다른 지원자들이랑 영어로 대화하면서 긴장도 풀고 입도 풀었던 게 워밍업에 도움됐어요. 

 

 

11. CV 낼 때 첫인사는 어떻게 했나요?

활짝 웃으면서 '굿모닝 맴~'  이 정도로 했습니다. CV Drop은 첫인상이랑 이미지를 본다고 생각해서 엄청 밝게 했어요.

 

 

12. CV 낼 때 마인드는 어땠나요?

1분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 안에 나를 다 보여줘야하므로 면접관 답변에 되도록 성의있게 답변하려고 했습니다. 적당히 눈치 없어보이지 않을 정도 길이로 대답하는 것도 중요해요. 그리고 답변은 두괄식으로 했습니다. 

 

 

13. 오픈데이 나갈 때 마음은 어땠나요?

처음 해외로 오픈데이 나갈 때는 기대가 컸어요. 솔직히 나 정도면 다 된거 같다는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면접은 제 바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기대가 컸기 때문에 그만큼 실망이 크기도 했고, 멘탈이 산산조각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죠. 그래도 빨리 부여잡고 스터디도 바로 다시 나갔어요.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의 참담함(?)을 잊지 않으려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기록도 했습니다. 더 면접 준비를 열심히 하는 자양분이 됐어요. 그런 식으로 저의 개선점을 찾아갔습니다.

 

 

14. 자신감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면접에 대한 자신감은 스스로 연습하면서 나아지는 나를 발견했을 때 생기는 것 같아요. 혹시 스터디에서 공격적인 피드백(인신공격이나 사소한 제스처에 대한 것)을 받고 있다면 스터디 그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곳에 오래 있으면 자존감만 떨어지거든요. 스터디를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마음 추스리면서 혼자 준비하다가 다시 스터디를 시작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15. 서비스 경력은?

경력을 총 합쳐도 1년 정도밖에 안되는 서비스 경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면접일 기준으로 이미 오래된 경험이었어요. 나머지 경력(최신 경력)은 서비스와 크게 관련 없는 일이었습니다. 

 

면접관들은 오히려 서비스경력보다 현재 하는 일에 더 관심을 많이 보였습니다. 서비스경력에 대한 질문은 하나도 안 받았어요.

 

 

 

16. 일했던 곳이 없어졌는데 이력서에 써도 될까요?

현재 일하는 곳이 없어졌어도 이력서에 쓸 수 있습니다. 따로 확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근무했던 항공사에서는 이력서에 경력을 허위로 작성하거나 부풀려 쓴 일이 적발돼 면접탈락했다거나 취소되었다는 일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면접 답변을 꼼꼼히 준비하지 않는다면 면접에서 금방 들키겠죠. 판단도 책임도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17. 전현차 기출 백문백답 답변 다 준비했나요? 

아니요. 너무 많아서 못했습니다. 

 

하지만 승무원 학원 선생님이 매번 다른 질문을 던져주시고 답변을 생각하는 숙제를 내주셨어요. 그래서 여러 방향의 질문에 대해 구체적이지는 않더라도 대략적으로 생각해보긴 했습니다. 스터디에서는 기본질문 위주로만 계속 반복연습했고, 다행히 면접에서도 당황스럽거나 특이한 질문은 안 받았습니다. 그래도 면접연습할 때 특이한 질문을 주고받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임기응변도 기를 수 있고 표정관리를 연습할 수 있으니까요. 

 

 

18.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있는 편이 좋을까요?

네. 일 안하고 있다고 하면 면접관들이 질문을 멈추기도 합니다. 학생도 아니면서 일 안 하고 취업준비만 하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는 듯 합니다.

 

 

19. 이미지 메이킹은 어떻게 했나요? (미소)

승무원학원 정규수업에서 얼굴근육 푸는 방법을 배웠어요. 아에이오우, 개구리뒷다리, 얼굴 모았다가 펴기 등 여러 방법을 배우고 평소에 많이 했습니다. 사실 학원 아니더라도 유튜브에 검색만 해도 좋은 방법들이 많이 나와요.

 

승준생이 되기 전의 저는 인상 좋다는 얘기를 듣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안면근육푸는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고 이걸로도 부족한 것 같아서 올리브영에서 파는 해피페이스 메이커를 수시로 했더니 웃는 게 시원해졌고 인상 좋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됐어요. 처음에는 어색하더라도 꾸준히 미소짓는 연습을 하면 확실히 좋아집니다. 

 

 

20. 오픈데이 어피는 어떻게 했나요?

제일 걱정했던 게 어피여서 연습을 많이 하고 갔습니다만, 외항사는 국내항공사처럼 어피를 빡시게 할 필요는 없더라고요. 단정하기만 하면 되는 거 같아요. 포니테일, 단발, 반묶음(한국인 X)하고 CV Drop 합격한 지원자들도 있었거든요. 

 

기본적으로 한국 사람들은 어피를 잘해서 한국사람 기준의 단정함 정도만 갖춘다면 중간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옷도 무릎길이 이런거 엄청 신경 썼는데 크게 안 보는 거 같았어요. (면접관마다 개인차 있을 수 있음) 저는 미니스커트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미니스커트 같은 거 입고도 인비테이션 받는 지원자(한국인 X)도 봤습니다. 자기자신한테 가장 잘 어울리는 단정한 옷 입고 가면 그게 최고인 듯 해요.

 

 

 

21. 오픈데이도 온라인지원이 필요한가요? (2018년 기준)

아니요. 오픈데이는 지원자가 직접 면접장에 필요서류(홈페이지 참조. 일반적으로 CV, 전신사진, 여권크기사진 +a)를 들고 가면 지원할 수 있습니다. 

 

카타르항공은 온라인지원 할 수 있지만, 이메일로 거절 당했더라도 면접장에 가면 면접을 볼 수 있습니다. 오픈데이 면접장에 가면 지원자들한테 온라인지원 안 한 사람이 있다면 지금 바로 하라고 하는데 그건 지원자의 온라인 레지스터 넘버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레지스터 넘버 없어도 최종면접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안 하셔도 됩니다. 

 

저는 현장에서 하는 게 귀찮아서 한국에서 미리 온라인지원하고 갔고 거절메일도 받았으나 무시하고 면접 보러 갔습니다. 만약 지원기록이 남는 게 싫다면 굳이 온라인 레지스터 안 하셔도 됩니다. 

 

 

 

22. 그루밍(어피, 헤어)은 어떻게 하는 게 좋나요?

본인한테 잘 어울리는 깔끔한 스타일이면 됩니다. 헤어스타일의 경우 포니테일, 깻잎, 소라머리, 국내스타일, 단발도 상관없어요. 

면접관에 따라서 어세스먼트 데이(CV Drop 합격 이후) 때는 쪽머리(번, 도넛)를 하고 오라고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적어도 쪽머리를 혼자 할 수 있어야 되겠죠. 정 안되겠다면 현지 미용실을 빨리 물색해둡시다.

 

 

23. CV에 기입한 경력사항에 대한 증명서를 들고 가야 하나요?

아니요. 경력 증명서는 필요 없습니다. 면접관이 궁금하면 직접 말로 물어볼 거예요.

 

 

24. 몸에 타투 있으면 안 되나요?

중동항공사나 보수적인 항공사는 타투를 꺼립니다. 카타르항공은 크기나 위치에 상관없이 타투 절대 금지인 입장이지만, 에미레이트 항공은 유니폼 입었을 때 안 보이는 곳이면 괜찮다고 들었어요.

 

+사실 유니폼을 입었을 때 눈에 안 보이는 곳이면 타투가 있어도 상관 없습니다. 예전에는 속옷바람으로 신체검사를 하기도 했다는데 제가 입사했을 때는 그런 건 없었어요. 하지만 카타르항공은 크루들끼리 서로를 리포트하는 문화(?)가 활발하기 때문에 면접관, 그루밍오피서 뿐 아니라 동료들에게도 들키지 않는다면 상관없습니다. 

 

 

25. 눈썹문신 안 되나요?

원칙적으로는 안되지만 굳이 본인이 나서서 이거 눈썹문신이라고 알리지 않는 이상 아무도 모릅니다. 엄청 티나지 않는 이상 추궁당할 일은 없을 거예요. 

 

 

 

26. (에미레이트) 자신있게 임한 면접에서 탈락한 이유와 개선한 부분이 궁금해요. 

에미레이트항공 면접 때는 그룹 디스커션에서 탈락했습니다. 투머치 자신감이 팀워크를 망쳤다고 생각해요. 돋보이고 싶은 욕심에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고, 하필 다른 팀원도 의욕 넘치는 사람이어서 제딴에는 발표 분량을 조절한다고 상대의 말을 끊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저와 그 사람이랑 팀워크를 망쳤더라고요. 학원이나 스터디에서 만나본 적 없는 유형이었기 때문에 당황해서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매일 비슷하게 흘러가는 스터디에 지친다면 한명을 디커 빌런으로 지정하고 이색 면접 연습을 해봐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 이후 면접에서는(팀과제가 없기도 했지만) 이전 면접 경험을 떠올리면서 자신감 있되 침착 차분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더 노력했습니다. 

 

 

 

27. 답변은 어떻게 외웠나요?

먼저 대본을 만듭니다. 만들어서 외운 내용을 과외선생님과 학원선생님께 피드백을 받아서 계속 고쳤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답변은 거울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했습니다.

 

나중에는 거울 보고 연습하는 게 지겨워져서 스터디를 늘렸습니다. 스터디원들에게 표정이나 태도, 제스처를 피드백 받았던 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외운 답은 어쩔 수 없이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내용을 숙지한 후에는 키워드와 흐름, 주요표현만 잡아서 말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스터디원들이 이렇게 하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다고 해서 다른 답변들도 이런 식으로 수정했습니다. 

 

 

 

28. 답변은 1분 이내로 짧고 간결한 게 좋을까요? 

어떤 질문을 받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긴 답과 짧은 답,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개인적으로 긴 답이 성의있어 보이므로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지루해지지 않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기승전결에 맞게 요점만 말하고, 그것에 따라오는 꼬리질문에서 세세하게 답하는 것입니다. 답이 너무 길어지면 면접관이 말을 중간에 끊고 궁금한 부분만 물어보기도 합니다.

 

스몰톡과 파이널의 경우 자연스럽고 유쾌한 대화가 계속 이어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반해 CV Drop에서는 어차피 주어진 시간이 짧기 때문에 열심히 채용되고 싶다는 의욕을 어필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29. 어느 언어교환클럽에서 영어연습했나요?

언어교환클럽은 검색해서 근처에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어딜 가든 외국인 한 명에 한국인 여러 명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미 누군가와 대화중인 외국인을 나와 대화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겠지만 그것도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늘리는 방법이라면 방법이겠죠. 좋게 생각하고 내가 더 재밌는 사람이라는 것을 어필하는 연습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아직 영어가 부족해서 외국인과 직접 대화하는 게 어렵다면 그냥 한국인들 중에서 영어 좀 하는 사람 찾아서 그 사람과 영어로 얘기해 보세요. 상대가 누구든 영어만 할 수 있다면 목적은 이미 달성한 것 아닐까요? 

 

 

30. 스터디는 몇 개까지 해봤나요?

저는 승무원 과외 세달 마치고나서 처음 스터디를 시작했어요. 두 개로 시작해서 세 개까지 늘렸다가 오픈데이 다니면서부터는 한 개로 줄였어요. 승무원학원에서는 학원생이 많아서 답변연습을 많이 못했는데 스터디에서는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31. 승무원학원 등록했으면서 왜 과외도 받았나요?

학원 등록하고 정규반(2달코스) 막 끝났을 때 사기당한 기분 들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학원생들도 이렇게 많이 생각하더라고요. 큰돈 내고 등록했는데 학원에서는 하나도 신경 안 써주는 것 같고, 예쁘고 승무원 될 것 같은 학생들만 케어해주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그만두기에는 이미 많은 비용을 이미 써버린 상태였죠.  

 

그렇다고 승무원 준비를 없던 일로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고민 끝에 네이버 검색해서 과외를 알아봤고 딱 세 달간 신촌에서 전직 카타르항공 출신 선생님한테 과외를 받았습니다. 기본답변 만들고 연습하는 데 두 달, 다른 승준생들과 함께하는 그룹과외(=실전반) 한 달 했습니다. 과외 선생님이 친절하게 피드백 해주시는 스타일이라 학원 다니면서 떨어졌던 자신감이 다시 생겼던 것 같아요. 과외 세 달 하니까 선생님이 먼저 이제는 과외 말고 스터디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때부터 다시 학원 실전반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돈이 너무 아까웠으니까요. 보통 승무원학원은 한달씩 결제하는 게 아니고 한번에 180~200만원 정도 낸 다음 승무원 될 때까지 혹은 1~2년까지 원하는 수업에 계속 참여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상담 때는 엄청 친절했다가 막상 등록하고나면 온도차가 꽤 있어요. 이미 돈은 냈고, 정규수업이 끝나고나면 환불받을 길도 요원하니까요.

 

다시 학원에 얼굴 비추는 게 망설여지긴 했는데 어차피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곳이라 저 하나는 아무도 기억 못할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도 그랬고요. 어차피 돈은 다 냈으니 뽕을 뽑자는 마음으로 다시 학원에 출석도장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주 잘한 선택이었어요. 외항사 실전반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됐거든요.

 

매주 학원에 얼굴도장 찍으니까 그때부터 열심히 하는 애라고 학원쌤들도 알아봐주시더라고요. 그덕에 외항사반 선생님들께 많은 응원과 도움을 받았습니다. 노력을 인정받아서 기뻤고 기대에 부응해서 더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랬더니 다른 학원생들도 나중에는 저를 기억하더라고요. 학원은 많은 승준생 속에서 스스로 자기를 갈고닦아 존재감을 만들어나가야 하는 곳이었던 것이죠.

 

 

 

32. 승무원이 되려면 학원이나 과외를 꼭 해야 할까요?

만일 제가 더 부지런하고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굳이 학원이나 과외에 의존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학원, 과외를 하더라도 결국 답변을 작성하고 연습하는 건 자기몫이거든요. 승무원 면접이나 그루밍 등에 관한 정보는 인터넷, 오픈카톡, 전현차 카페, 유튜브, 네이버블로그 등에 널리고 널렸습니다. 하지만 자기자신을 컨트롤할 자신이 없다면 돈을 내고 PT를 받는 것처럼 학원/과외 선생님이 시키는 거라도 해야 면접을 볼만한 수준을 갖출 수 있을 거예요. 제가 그랬거든요.

 

제가 오픈데이 처음 나가서 했던 생각은 '유튜브랑 스터디로 면접 준비하고, 학원과 과외받을 돈으로 오픈데이를 일찍 나갔더라면 좀더 빨리 합격할 수 있지 않았을까' 였습니다. 물론 과외 선생님, 학원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하지만 제가 더 부지런했더라면 더 용감했더라면... 하는 후회도 있다는 거예요.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만약을 논하는 건 부질없죠. 하지만 이제 막 외항사 승무원 면접준비를 하는 분 중 누군가는 오픈데이에서 몸으로 부딪치고 빨리 감을 익히는 편이 합격에 더 빨리 가까워지는 길일 수도 있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첫 오픈데이 갔을 때 스터디 한 달하고 본 첫 면접에서 최종면접까지 한방에 쭉 가는 지원자들도 봤었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준비가 꼭 합격과 연결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보통 이런 분들은 대충 봐도 긍정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이었습니다. 같이 대화하면 즐겁고 이런 사람이 바로 서비스업이 천직이겠구나 싶은 사람들이었죠!

 

 

 


*출처를 밝히지 않고 다른 곳으로 스크랩하거나, 무단수정 및 도용, 배포하는 행위 일체를 금지합니다. *